Slug는 어디로 가고 있었을까?

 엊그제 산책길에서 커다란 Slug 한 마리가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낮 12시가 되면 park의 gate가 열리고 차들이 다니게 될텐데...  

걱정스러운 마음에 녀석을 나뭇잎으로 올라가게 해서 길 한켠으로 옮겨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이 녀석이 가려던 길이 반대편이었다면 기껏 힘겹게 중간까지 갔는데 다시 되돌려 놓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로 우리는 한바탕 웃을 수 있었지만 녀석의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길을 건너는 것은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녀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한 일이 도움을 준 것인지, 아니면 방해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녀석이 지나던 길을 되돌아 온 것이라면 녀석은 또다시 길을 건너 반대편을 향해 긴나긴 여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부디 그 여정을 잘 마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길을 아신다고 말씀하시니 어디로 인도하시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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