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치스런 일’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사치스런 일을 시작했습니다. (미션 캐나다 67호) 

흔히 선교적 교회에 대한 고민을 할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질문이 우리 교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질문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에게만 국한된 사치스런 질문이라고 치부하여 왔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교회에서는 성도들로 하여금 예배공동체로 모이도록 하는 사역만으로도 힘에 겨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선교적 역할을 담당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당위론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우리 교회의 현실과 형편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성도님 한 분과 대화를 하다가 작은 일이라도 캐나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빅토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사회 봉사 단체들의 현황을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 우리 교회에서 교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봉사 단체로 Mustard Seed Street Curch라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홈리스를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이름과 같이 신앙적인 활동을 병행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성도들이 봉사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메일로 연락하고 직접 방문을 해서 Volunteer coordinator를 만나서 상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봉사 활동을 하려면 먼저 CRC(criminal record check)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봉사 활동의 경험이 없는 성도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장벽처럼 느껴져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교회에서 단체로 봉사하는 경우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는 한달에 한번 정도 토요일 저녁 식사를 홈리스 형제 자매들에게 나눠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단계에 불과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사회봉사팀]을 구성해서 기쁨으로 봉사 활동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교회 형편에는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흔히 이민자들의 생활이 바쁘고 어렵기 때문에 여러모로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사실은 오히려 의미있는 삶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려는 성도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교회에서도 사치스러운 도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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